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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 DSLR 카메라에 담긴 세상_1편 미국 콜로라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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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 DSLR 카메라에 담긴 세상_1편 미국 콜로라도

배뚱부부 실크로드 2023. 9. 16. 22:42

 

 

 

카메라

출처: iStock

 

📷

 

 

캐논 EOS 350D +렌즈 EF 28-105mm F3.5-4.5 II USM

 

 

 

오래전, 니콘 필름 카메라를 사용하다가, 캐논 디지털카메라로 갈아탔습니다. 디지털카메라의 시대가 오면서, 초보용 / 취미용으로 사용하기 좋은 제품이 많이 나왔고, 기존의 필름 카메라를 도태시키면서, 저도 결국은 니콘을 중고매장으로 떠나보내야 했었습니다. 새로 구매한 제품은, 보급형 디지털 DSLR 캐논 350D으로, 2005년도에 출시된 2.2 X 14.8 mm 크기 8백만 화소 제품입니다.

그러나 언제나 정상에 머물 수는 없는 걸까요?

 

일반 필름 카메라가 어린 시절의 모습을 담아줌에 고마움도 잠시, 니콘 필름 카메라로 촬영하고 인화한 사진들이 두꺼운 앨범 여러 개를 채워줬던 것도 잠시, 디지털카메라가 으뜸이라고 생각했던 것도 잠시, 이제는 오직 하나,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기술이 워낙 좋아져서, 셔터를 그냥 눌러도 전문적인 작가처럼 여겨지고 결과물 만족도가 높은 시대가 왔습니다. 스마트폰 카메라는 내가 원하는 때에 언제든 촬영할 수 있어서 편리합니다. 나의 일상을 담아주는 카메라는, 결국 스마트폰 카메라라는 생각. 내가 필요할 때 바로 촬영할 수 있는 그 카메라가 나에겐 베스트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그래도 스마트폰 카메라에 한계가 있지 않을까? 색감, 깊이, 톤? 렌즈? 센서? 배터리? 그런데, 나는 왜 꾸준히 스마트폰으로만 촬영을 하는 것일까? 2010년대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어떤 변화가 일어난 것일까?

 

캐논 EOS로 촬영할 때에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카메라를 챙겨 나가며, 그냥 스치는 순간보다는, 나의 발이 멈추고 나의 시선이 머무는 소중한 순간을 담으려는 의지와 열정이 있었습니다. 번거로운 작업을 번거롭다고 여기지 않고, 메모리를 저장하고, 컴퓨터에 옮기면서도, 필름 카메라보다는 편리하다고 여겼습니다. 지우고 싶을 때 마음대로 지울 수 있고, 필름을 구매하는 유지비도 절약하고, 사진관에 필름을 맡기고 기다리던 시간도 절약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디지털카메라조차도 뒷전이 되어, 바디 위에는 먼지만 가득합니다.

 

물론 유튜브 영상 촬영은 여전히 디지털카메라를 사용합니다만, 그 녀석 또한 작은 덮개를 덮고 삼각대 위에서 여름 내내 얼음 땡 놀이를 하고 있는 듯합니다.

 

 

✔️일반 필름

✔️니콘 필름

✔️캐논 디지털

✔️스마트폰 카메라

 

이젠, 다음 단계가 궁금해집니다.

❓❓

 

 

 

 

 

풀타임 수동 포커싱, 고속 오토포커싱, 무소음 USM과, 컴팩트하고 정교한 디자인의 캐논 렌즈를, 바디와 함께 중고매장에서 구매했었는데, 하나하나 배워가면서 감각을 키워봤습니다. 평범함이 비범함이라고, 이 바디와 렌즈는 꾸준하게 사랑받았던 가성비 좋은 제품인 것 같습니다. 물론 당시에 더 높은 레벨의 카메라를 구매했다면 좋았겠지만, 고가의 제품을 사용할 정도의 전문성을 가진 사람은 아니었기에, 이 제품으로도 부족함 없이 삶의 스토리를

 

클로즈업!

 

 

 

 

카메라를 얼마나 많이 잡고 눌러댔는지, 오른쪽에 벗겨진 바디가 나의 땀과 노력을 대신해서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촬영을 따로 공부한 사람은 아니지만, 셔터 소리의 감각을 느낌과 동시에 진행형인 삶의 스토리를 담고, 정리하며 기록을 남기는 일은 참으로 매력을 느끼며 삶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장착된 이 렌즈는 현재 중고 매매 가격 10-20만 원 정도인데요, 최대 28mm 초점거리, 망원 105mm까지 조작이 가능하여, 375배 광학 줌을 사용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꽤 오래전 촬영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화질이 참 좋다고 표현해야겠습니다. 무엇보다, 지금보다 독사진도 많이 찍어놔서, 예전 저의 모습들이 너무나 자세히 보입니다. 그 당시의 나의 여드름부터, 체형, 표정, 눈빛이 자세히 보이고 생각이 읽히기까지 합니다. 한 장의 사진으로, 많은 기억장치들이 작동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조금은 성장한 지금의 내가, 덜 성숙한 방울토마토 같은 나를 미소 지으며 바라보기도 하고, 흥미진진한 모습이 보일 때는 같이 신나는 감정을 느껴주고, 어려움이 있을 때는 토닥토닥해주고 싶은 마음도 들고..

 

캐논 카메라가 담아준 저의 지난 삶들이 그래서 더욱더 특별하고 소중한 것 같습니다. 당시에 살아있는 매 순간을 2023년 현재로 정중하게 초청한 기분이랄까요.

 

 

 

 

 

제가 카메라에 취미를 가지기 시작할 때 입문자가 저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당시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던 디지털카메라였기 때문에, 짝꿍도 그 시절 즈음에 카메라를 작동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둘의 성향 차이로, 지금은 완전히 다른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짝꿍의 카메라 여러 대 (사진에 있는 카메라 말고 또 있음), 대충 느낌 오는 대로 하다가 말다가 하는

 

나의 외로운 캐논 하나 📷

 

 

 

프롤로그

캐논 디지털카메라를 사용했던 과거와, 아이폰을 사용하는 현재를 수시로 왔다 갔다 하고 있는데, 지금의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도 좋지만, 예전 캐논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이 보여주는 매력이 있습니다. 몇 년 만에 다시 찾은 외장 하드를 열어, 스마트폰 카메라가 없던 시기에 캐논 카메라로 담은 미국 여정을 이제부터 기록으로 남기려 합니다.

 

 

 

 

미국 콜로라도 땅 밟기

일요일 오후

 

미국 콜로라도 덴버

출처: maps of the usa

 

 

인천공항에서 출발하여, 일본 나리타 공항에서 1회, 미국 LA에서 1회를 경유하고, 드디어 콜로라도주 덴버 국제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총 60kg이 넘는 이민 가방과 한 몸이 되어 머나먼 나라에 도착하니, 어지럽고, 붕붕 떠있는 멍한 상태가 지속되었습니다.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건지, 현실에 살고 있는 건지를 헤매던 중, 공항에서 목적지인 웨스트민스터까지 40분 정도를 달려갔는데, 광대한 미국 시골 풍경에 감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아무 힘 없이 후들후들 떨리던 손으로 카메라를 꺼내어, 처음 밟는 덴버 땅을 촬영해 보았습니다.

 

창가에 기대어 기울어진 나의 시선만큼이나 기울어진 사진입니다.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한 채 그저 흘러가는 대로 순종하며 밟은 땅에서의 <순간>이, 딱 한 장의 기록으로 남겨져있습니다.

 

 

 

 

콜로라도 덴버 노을

2700 W 103rd Ave, Federal Heights, CO 80260 미국

 

 

콜로라도를 선택하기를 잘한 것 같습니다. 아침과 점심, 저녁, 한밤중에 풍경이 매일 새로웠기 때문입니다. 도착하고 일주일 동안 촬영한 노을 사진인데, 평생 볼 노을을 이때 다 본 것 같았습니다. 노을을 찾아다닐 필요가 없이 잠잠히 방구석에서 셔터를 누르는데, 봐도 봐도 질리지 않았습니다. 저녁마다 새로운 노을빛이 퍼지는데, 카메라로 담아놓지 않았다면 저 그림을 전혀 기억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땅도 넓고 공기도 좋고 살기도 좋은데 노을까지 왜 이렇게 아름다운 건지. 노을도 이토록 찬란할 수 있구나. 콜로라도는 다 가졌구나.

 

 

 

덴버 웨스트민스터. 랭키지 스쿨 기숙사 아파트.

 

 

 

숙소에 4명 중에 첫 번째로 도착했기 때문에, 햇빛과 바람이 잘 드는 방으로 자리를 잡아, 침대 두 개와 책상 두 개에 모두 짐을 풀어헤쳤습니다.

 

 

 

 

단기 여행이 아닌 장기 어학연수였기 때문에, 살림을 제대로 준비해 오느라, 무거운 가방 때문에 고생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도착해 보니, 당장 필요한 개인 물품들, 특히 압축시켜 이불을 챙겨온 것은 정말 잘한 일이었습니다. 유학생의 첫날 당장 이불 사러 가기 힘들거든요. 바디로션도 필수품이었습니다. 콜로라도는 고지대이며 매우 건조해서, 코피가 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출국 선물로 친한 동생이 직접 제작해서 준 영어 공부 카드입니다. 정말 의미 있는 선물이었죠. 저는 피아노를 가르쳐 주고, 그 동생은 저에게 영어를 가르쳐 주면서 서로의 성장을 위해 함께 노력했던 시간들도 있었습니다. 현재도 그 동생은 저에게 부동산 관련 지식을 전수해 주는 파워블로거로 활동 중입니다.

 

 

 

 

짐을 풀고 잠시 나와 둘러보다 보니 학생이 아닌 일반인들이 다니는 것 같았습니다. 따라서, 상황을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학교 기숙사만 머릿속에 그리고 왔기 때문입니다. 가성비 좋은 아파트 2개의 호실 (방2, 화장실2)을 어학교가 렌트해서 유학생들의 기숙사로 사용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학교, 버스정류장과 약간은 거리가 있고, 집에 세탁기가 없었으며 (공용 코인세탁기 사용), 기숙사 비용을 뻥튀기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입구 쪽에 다행히 SAFEWAY 마켓이 보입니다.

어딜 가든 사람 사는 곳이니, 비슷해. 낯선 땅이라고 겁낼 것 없어. 다 살게 마련이야.

 

 

저녁 8시경 한국인 룸메이트 한 명이 도착하였습니다.

미국에서의 첫째 날입니다.

 

 

 

덴버 웨스트 민스터 FRCC 어학교

 

프론트 레인지 커뮤니티 대학

3645 W 112th Ave, Westminster, CO 80031 미국

 
 
 
 
미국에서의 둘째 날, 어학원 주변 풍경과, 은행 업무를 위해, 다른 타운으로 이동을 하여 촬영한 사진입니다. 시크릿 메뉴가 있는 스타벅스까지 찰칵?

 

 
 
 
 
학교에서 기숙사 아파트까지 버스를 타면 10분, 도보 30분, 차로 5분 정도 거리였는데, 주로 버스를 이용하였습니다. 아침마다 정확한 시간에 버스가 도착을 하였습니다.

 

 

집밥

 
 
 
둘째 날, 대만에서 온 룸메이트와 한국인 룸메이트, 총 세명이 식사를 같이 하기 시작했습니다. 제 방을 함께 사용할 룸메이트는 아직 도착 전이라, 약 2주간은 혼자 편하게 사용하였습니다.

 

당시에는 전기밥솥이 없었기 때문에, 냄비에 밥을 했는데, 계속 밥이 타서 어쩔 수 없이 비상식량으로 저녁식사를 해결하기도 하였습니다.

 

 

 

어느 날은, 반숙 김치볶음밥을 만들어 먹기도 했습니다. 저는 요리를 전혀 할 줄 몰라서, 룸메이트가 만든 김치볶음밥입니다.

 

 

 

버스정류장

 
 
 
 
일주일 동안 시차 적응하고 어학교에 적응하다가, 첫 주말 나들이를 하였습니다. 다운타운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면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주말에 버스는 한 시간에 한 대 정도 왔고, 다운타운까지 9.6마일 거리 40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덴버 다운타운 첫 방문

 

 
 
 
 
덴버의 역사적 명소인 Daniels and Fisher Tower가 보입니다. 1910년에 백화점의 일부로 건축된 독특한 역사적 랜드마크라고 합니다. 이태리 베니스 산 마르코 광장에 있는 종탑을 모델로 하였다고 하는데, 위에 보이는 시계 문자판은 네 면 모두에 있답니다.

 

 
 
 
버스 타고 돌아오는 길에 촬영하였습니다. 웨스트민스터까지 30분 이상을 직진 대로 Federal Blvd. 를 달립니다. 가장 익숙한 이름.

 

 

 

 

판다 익스프레스

2680 W 104th Ave, Denver, CO 80234 미국

 
 
 
학교를 마치고 판다 익스프레스에서 식사를 하였습니다. 브라질, 대만, 중국, 쿠웨이트, 한국 학생이 모였습니다. 둘째 주 수요일, 아직 미국 생활에 적응하기도 전이고, 서로 만난 지 며칠 안된 데다가, 모두들 영어 초보인데도, 의사소통이 된다는 것은 정말 신비로운 일이었습니다.

 

 

 

냄비에 아침밥을 하려 7시 되기 전에 알람을 맞춰놓고, 시차 적응을 위해 일찍 Good Night!

 

 

 

 

캐논에 담긴 세상_2편 아쿠아리움과 독립기념일 스토리가 계속됩니다.

 

 

이 포스트는 정성 담긴 소중한 글과 사진으로 작성한 배뚱부부의 저작물입니다.

 

 

God Bless You